김은숙 작가와의 세 번째 만남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다 이루어질지니'에서 램프의 정령 지니 역을 맡은 김우빈은 김은숙 작가를 향한 믿음과 좋은 대본을 참여 이유로 꼽았다. SBS '신사의 품격', '상속자들'에 이어 세 번째 호흡을 맞춘 김우빈은 대본이 너무 좋아서 더 잘해내고 싶었고, 한 장면 한 장면 아끼는 마음으로 촬영했다고 밝혔다.
'다 이루어질지니'는 천여 년 만에 깨어난 램프의 정령과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사이코패스 가영이 세 가지 소원을 두고 벌이는 판타지 로맨스다. 김우빈이 연기하는 지니는 주인에게 복종하는 전통적인 지니가 아니라, 인간의 타락을 시험하고 소원을 자신의 입맛대로 재단하는 사탄 이블리스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아랍어 대사 5만2000번 반복한 열정
김우빈의 가장 큰 도전은 아랍어 대사였다. 52마디의 아랍어 대사를 외우기 위해 한 마디 당 약 천 번씩 총 5만2000번을 반복했다고 밝혀 배우로서의 열정을 보여주었다. 그는 익숙한 언어가 아니라 돌아서면 까먹었지만, 감정적인 부분도 많이 필요해서 부담이 됐지만 동시에 이겨내고 싶었다고 전했다.
문동은 패러디와 최영도 소환
극 중에서 김우빈은 넷플릭스 '더 글로리'의 문동은 대사를 패러디하고 과거 '상속자들'의 최영도 교복을 입고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김우빈은 대본에서 패러디 장면을 보고 이건 김은숙 작가만 쓸 수 있는 장면이라 생각해 잘 살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흥미롭게도 수정된 대본에서 문동은 장면이 빠지자 직접 김은숙 작가에게 전화해 하고 싶다고 피력했을 정도로 열의를 보였다. 최영도 교복은 김우빈이 오랫동안 간직하고 있던 당시의 소품으로, 그는 여전히 과거 작품들의 교복을 모두 보관하고 있다고 전했다.
감독 교체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프로페셔널
'다 이루어질지니'는 촬영 중간에 이병헌 감독에서 안길호 감독으로 연출자가 교체되는 내홍을 겪었다. 김우빈은 감독이 교체됐을 때 큰 불편함은 없었으며, 안길호 감독이 지휘를 잘해줘서 작업을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작품 공개 후 김우빈은 홀로 인터뷰와 유튜브 출연을 이어가며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섰다. 그는 현재 유일하게 작품을 하지 않고 있어서 더 힘을 보탤 수 있었다며, 다양한 유튜브 채널에 나가서 많은 분들을 만나니 좋다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드러냈다.
9년 만에 수지와 재회
김우빈과 수지는 2016년 KBS 2TV '함부로 애틋하게' 이후 9년 만에 재회했다. 김우빈은 오랜만에 만났는데 공백이 느껴지지 않았고, 수지와 자신의 성격이 크게 다르지 않아 현장에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겠구나 대충 알 수 있어 편안했다고 회상했다.
건강이 최우선 목표
배우로서의 목표를 묻는 질문에 김우빈은 특별한 답변을 내놓았다. 그는 공백기 이후부터 거창한 목표를 세우지 않으며, 하루하루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잘 살아가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과거에는 목표도 많고 미래가 중요했지만, 지금은 오늘을 위해서 오늘을 살고 있다는 김우빈의 말은 2017년 비인두암 진단 이후 달라진 그의 삶의 태도를 보여준다.
차기작 계획
김우빈은 현재 기다리는 작품이 있으며, 아직 보여드리지 않은 모습이 너무 많다고 밝혔다. 그는 사극도 안 했고 전문 직종 연기도 거의 하지 않았으며, 형사 역할도 해보지 않았다고 말하며 앞으로 새로운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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